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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사
임현희 2021-07-30 추천 13 댓글 0 조회 1096

헬렌 켈러 (Keller, Helen Adams, 1880-1968)는 세상에 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19개월이 되던 때 심한 병을 앓다가 시각과 청각을 잃게 되었다. 그 이후 설리반 선생을 만나 학문과 인생에 눈이 떠지게 되었고 훗날 농아와 맹인을 돕고, 사회주의 지식인으로서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고백하기를나는 역경에 감사한다. 역경을 통해 나 자신, 나의 일, 나의 하나님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았던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뜨거운 마음을 토해낸다.

첫날은 나를 가르쳐 준 고마운 앤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그분의 얼굴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과 풀과 빛나는 저녁노을을 보고 싶습니다.

둘째 날에는 새벽에 먼동이 터 오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별을 보겠습니다.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표정을 보고 싶습니다. 점심때는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사흘간 눈을 뜨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도 안경을 의지하지 않고서도 가장 먼 쪽의 예배석에 앉은 성도를 알아볼 수 있는 시력을 가진 나, 아직도 매미의 울음소리를 듣고 매미의 종류를 구분해 내며 창공을 울리는 온갖 소리 놓치지 않고 다 듣고 있는 청력을 가진 귀를 가진 나에게 새끼발가락에서부터 치솟은 머리카락 한 올 끝까지 부끄러움의 소름이 돋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은 칭찬이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은 감사라고 한다. 앨버트 클라크가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한 것이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감사는 삶의 내용에 의해서가 아니라 삶에 대한 나의 해석이다. 그래서 나는 감사를 이렇게 정의해 본다.“감사는 모든 것을 은혜로 감싸버리는 믿음의 고급 행동이다.”

 

 “감사는 하나님의 은총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스트라잇이 말했듯이 지금 나의 모든 것의 시작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잊지 아니할 때 모든 것이 감사로 마중 나갈 수 있게 되어 어느 것 한 가지도 내 생애에서 외면하거나 버릴 것이 없게 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0]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사 표시이다. 예배의 감사가, 보다 뜨겁고 적극적이며 깊이를 가할 때 예배의 은혜를 만끽하게 되며, 받은 은혜를 신앙생활의 현장에서 인생 기초석으로 삼게 될 때 많은 사람들이 인생작품으로 배경 삼아 사진 찍고 싶은 또 다른 감사의 건물을 멋지고 드높게 올려세울 수 있다.

 

  교회명을 찾다 보니 가까운 지역에감사교회라는 감사한 교회가 두 곳이나 있었다. 그 교회를 깊게 들여다보지는 않았지만 감사가 강조되고, 감사의 삶이 진행되며, 더욱 감사한 간증 거리가 넘쳐나는 교회이리라 생각하니 내게서도 뜻 모를 감사의 강물이 흐르게 된다.

 

  식료품점에 가면 찾는 식료품이 싱싱함으로 진열되어 있어야 하고, 우물에 가면 시원한 우물이 한 바가지 담아질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의 마음 옹달샘에서는 끊임없이 감사가 용솟음쳐야 한다. 만일 감사교회에서 감사의 기근이 일어나고, 그리스도인에게서 은혜 잊은 모습이 기갈로 나타난다면 무엇으로 변명을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 존 전이나 사람 앞에서 감사(感謝)함을 넘치게 할지언정, 간사(奸詐)함의 변죽이 들끓듯 해서는 아닐 될 것이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1:21]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감사의 제사는 하나님을 위대하신 분으로 인정하는 것이 되어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서 감사가 배제되어 있다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며 맛있게 드실 반찬을 상 내려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예배와 신앙생활의 중심에는 감사가 진설병으로 진설되어야 한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매 순간순간을 말이다. 그것은 나의 구속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과 동시에 행위 온전하여 구원의 은혜를 선명하게 누리는 통로가 된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50:23]

 

  어느 주일, 노인 권사님께서 하나님께 봉헌하신 감사헌금 봉투의 감사내용란에 삐뚤빼뚤 글씨체로 아주 작게또 감사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예배 내내 궁금함이 마음속을 간지럽혔다.‘또 감사가 당연한 믿음의 삶인 것을 알면서도 특별한 사정이 함축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오후에 권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바로 여쭈어보자니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삶을 이상하게 여기는 것 같아 이리저리 말을 돌리다가아 참 권사님, 1부 예배 때 드린 예물또 감사가 뭐예요?”권사님도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웃음을 지으시다가사실은 아들이 복권을 몇 장 사다 주었는데 기도하기를하나님 복권 당첨되면 당첨금 전부를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당첨되어 6만 원을 넣어 드리는데도 뭔가 좀 부끄러운 마음이 일어로또 복권 당첨 감사라고 적을 수 없어또 감사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순간 마음속에서는 권사님의 순수하고 예쁜 마음과, 기왕이면 한 30억 원이 당첨되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생각이 교차 되는 것은 어인 일 일까?

 

  로또에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약 8백만 분의 1 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 확률을 설명하기를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벼락에 맞아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지나가던 사람이 벼락에 맞은 것과 같다고 말한다. 산수와 수학 실력을 다 소환시켜도 그게 어느 정도 확률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1등에 당첨되기가 그만큼 희귀하고 어렵다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복권 사업회에서는 복권 수입금은 기금으로 조성하여 서민 주거 안정,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공익사업의 지속 가능한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건전한 서민 레저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그리스도인 중에는 사행심을 조장한다거나, 불로소득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려는 마음 자체가 그릇된 것이라고 얼굴을 붉힌다.

 

  그런데 정당성을 목소리 높이는 어떤 그리스도인은로또 복권은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며 성경에로또가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창세기 124절 말씀에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그리고 창 13:5 ; 14:12 ; 삼하 4:2로또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것은로또가 아니라롯도라고 했더니, 생각을 굽히지 않고, 신명기 29:13절 말씀과 로마서 15:4절 말씀을 들이댔단다.“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대로 또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대로 오늘 너를 세워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그는 친히 네 하나님이 되시려 함이니라.”“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한참을 찾았어도 바로 못 찾았으니 나는 로또 당첨 번호를 조합하는 일은 다 틀린 것 같다. 눈 비비며 찾고 보니 분명 로또가 맞기는 하나 앞 단어와 뒤 단어가 띄어쓰기 되어 기록된 말씀이다. 웃고 말 일이다.

 

  이제는 확률 높은, 아니 100%의 확률을 가진영적 로또에 도전해 보자. 매일 그 순간에서또 감사 복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분명코또 감사또또 감사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함께 손 맞잡고 마음 줄 엮어 성전으로 달려가고, 말씀 가게로 달려가또 감사 복권을 구입하자. 이 복권을 사기 위해 교통 체증이 일어나고 가게 앞에 기다란 줄이 늘어선 모습을 지긋이 상상해 본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12:2]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내리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반드시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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