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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배움터 - 높임법
불꽃 2014-08-25 추천 0 댓글 0 조회 2788

`식사`라는 표현

Q : "식사하세요"라는 말은 어른한테 쓰면 안 좋다던데요?

A : 가정에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회에서도 `식사`라는 말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사회에서 흔히 "과장님, 식사하셨어요?"처럼 말하기도 하는데 이때 `식사`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물론 "과장님이 편찮으셔서 식사도 못 하신대"처럼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말할 때는 예의에 어긋나지 않지만 직접 맞대어 말할 때는 삼가야 합니다. 사회에서 직장 상사에게 말할 때는 가정에서 어른에게 말할 때처럼 `진지`라고 쓰기는 어렵지만 "과장님, 점심 잡수셨습니까?"처럼 `점심`, `저녁`으로 쓰면 무난합니다.

 

`야단`이라는 표현

Q : 요즘 아이들이 흔히 "아빠한테 야단 맞았어"하고 말하는데 `야단`이라는 말이 마치 부모가 애정없이 화가 나서 마구 혼내는 느낌이 듭니다. 이 말이 옳은가요?

A : `야단`은 어른의 행동에 대해서 쓸 수 없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아이를 혼내는 것은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야단`은 일방적으로 `소리를 높여 마구 꾸짖는 것`이므로 어른의 행동을 표현하는 데 적절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꾸짖고 타이르는 행동에 대해서는 `걱정, 꾸중, 꾸지람`등의 말을 써야 합니다. 위 말은 "아빠한테 꾸중 들었어"와 같이 말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존경의 말을 잘 가려쓰는 것은 언어 예절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먹다/잡수시다/, 자다/주무시다, 주다/드리다, 말하다/아뢰다(말씀드리다), 묻다/여쭙다, /진지, 나이/연세, /약주`와 같이 오른쪽에 있는 존경의 어휘는 언제 어디서든 어른에게 쓰는 습관을 길러야합니다. 특히 요즘 "어디 이빨이 아프세요?"처럼 어른에 대해서도 흔히 `이빨`이라고 말하는데 매우 조심하여야 합니다. `이빨`은 원래 동물에 대해서 쓰는 말이지 사람에 대해서 쓰지 않습니다. 어른에 대해서는 `치아`라고 하는 것이 좋으며 적어도 ``라고 해야 합니다.

`해요`체의 표현

Q : 요즘 젊은이들의 말을 들어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엄마가요, 이랬어요, 저랬어요"하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아주 상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엄마`라는 아이들의 말을 쓰는 것하며, `-께서`라는 말대신 `-/`라고 하고, `이랬습니다, 저랬습니다`라고 하지는 않고 열에 아홉은 `이랬어요, 저랬어요`하고 `-어요`라고 하니 저같이 나이 많은 사람은 듣기가 민망합니다.

A : `엄마, 아빠`라는 말은 어릴 때는 사용할 수 있는 말로 표준 화법에서 인정된 말입니다. 그러나 지적하신 대로 장성해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 20대가 넘어서도 `엄마, 아빠`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당연히 `어머니, 아버지`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 아버지`라고 한다고 해서 `-께서``-`를 꼭 써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께서`, `-`는 원래 구어에서는 잘 쓰지 않는 말이며 `-/`라고 한다고 해서 예의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우리 아버지한테"와 같이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표준 화법입니다. 물론 깍듯이 공경해야 할 사람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라면 `께서`, ``를 써야 합니다. 한편 지적하신 대로 공식적인 자리나 깍듯이 존대해야 할 어른한테 `-어요`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로 끝나는 반말체에 ``를 붙인 것으로서 아주 높임의 뜻은 없습니다. 물론 가장 등 친밀한 사이나 화제의 분위기에 따라서는 좋은 표현이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공식적인 자리 등에서는 `-습니다`로 말하는 것이 정중하며 예의바른 화법입니다. 특히 `고맙습니다`와 같이 정형화된 말이 있는 경우에는 어떤 경우든 `고마워요`와 같이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거래처의 사람과 말할 때

Q : 직장에서 거래처의 사람과 말할 때는 `--`를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유형별로 나누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 거래처의 사람에게 말할 때는 그 말하는 대상이 우리 직장의 평사원이라면 듣고 있는 다른 회사 사람의 직급에 관계없이 `은행에 갔습니다`처럼 `--`를 넣지 않습니다. 만일 말하는 대상이 직급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과 같은 직급의 사람이나 그 아래의 사람에게 말할 때 자기보다 직급이 낮더라도 "(부장이 과장을 다른 회사의 과장이나 평사원에게) 김 과장 은행에 가셨습니다"처럼 `--`를 넣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보다 높은 직급의 사람에게 말할 때는 "(부장이 과장을 다른 회사 부장에게) 김 과장 은행에 갔습니다"처럼 `--`를 넣지 않고 말합니다. 자기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을 다른 회사 사람에게 말할 때는 상대방의 직급에 관계없이 "(평사원이 과장을 다른 회사 부장에게) 김 과장님 은행에 가셨습니다"처럼 `--`를 넣어 말합니다. 그러나 전화로 대화를 할 때는 누가 누구를 누구에게 말하든지 `--`를 넣어 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거래처의 사람을 거래처의 사람에게 말할 때는 대상에 관계없이 존경법의 `--`를 넣어 말합니다.

남편을 시부모에게 말할 때

Q : 시부모에게 말씀드릴 때 남편을 높여야 합니까? 또 시동생한테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A : 남편을 시부모에게 말할 때는 "아범(아비)이 아직 안 들어왔습니다" 또는 "그이가 아버님께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와 같이 낮추어 말합니다. 남편의 형이나 손위 사람에게 말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시동생이나 손아래 친척에게는 "형님은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처럼 높이는 것이 원칙이고, "형님은 아직 안 들어왔어요"처럼 낮추어 말할 수도 있습니다.

방송에서 부부가 서로 가리켜 말할 때

Q : 방송에 출연한 부부가 상대방을 가리켜 "하셨어요"와 같이 `--`를 넣어 말하기도 하는데,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A : 잘못입니다. 시청자라는 불특정 다수 앞에서 자기의 배우자를 높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그러므로 "우리 부인이"처럼 아내를 `부인`이라고 높여 가리키거나 "저희 남편이 이러셨어요"라고 `--`를 넣어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다만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가 "우리 영감이 이러셨어요"처럼 `--`를 넣어 말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존경법과 공손법의 차이

Q : 존경법과 공손법의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A : 존경법은 말하는 사람보다 말의 주체가 되는 사람이 높은 경우 `웃으시다`와 같이 서술어에 `--`를 넣어 그 주체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신문을 보신다"에서 말하는 사람인 자녀는 말의 주체가 되는 아버지를 높여 말하기 위하여 `보다`라는 동사에 `--`를 넣어 말한 것입니다. 공손법은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높임의 등급이 결정되는 높임법입니다. 즉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보다 높다면 `왔습니다`처럼 공손하게 말하고, 나이가 어린 어린아이라면 `왔어`처럼 낮추어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공손법은 문장의 끝에 나타나는 것으로 대체로 `왔습니다, 왔어요, 왔소, 왔네, 왔어, 왔다`와 같이 등급에 따라 어미를 달리합니다.

 

`들어가세요`라는 전화 인사말

Q : 어느 일일 연속극에서 한 출연자가 전화를 끊을 때마다 "들어가세요"하고 인사하던데, 옳은 말입니까?

A : 아닙니다. 전화를 끊을 때 `들어가세요`하는 인사말은 명령형이고, 일부 지방에서만 쓰고, 다소 상스럽게 들릴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화를 끊을 때는 `안녕히 계십시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만 끊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등으로 인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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